필자는 어렸을 때 배웠던 태권도를 제외하고는 꾸준하게 운동을 배운 적이 없다. 대학생 때 친구와 함께 수영을 배운 적이 있지만, 수영장의 물을 마시고 귀에 물이 들어가는 싫어서 오래 배우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그러다 2019년에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에서 3개월 동안 기구 필라테스를 수강했었다. 그때 필라테스를 처음 배웠었는데, 신체 각 부분을 골고루 단련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운동이고, 유행하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인턴이 끝나고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에서 무료 이벤트 수업에 당첨되어 기구필라테스 수업을 들었다. 오랜만에 운동하니 개운하고 몸이 많이 굳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구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서대문 문화체육회관 필라테스는 '리프필라테스'라는 곳에서 파견된 선생님이 오셔서 수업을 진행하신다. 선생님은 오전반과 오후반 선생님 두 분이 계시고, 필자는 현재 오전반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시간은 50분이고, 한 수업에 최소 3명 이상 등록해야 반이 개설되며 최대 1:6 수업이다. 본인 또한 원래 신청했던 반이 수강생 미달로 폐강되어서 다른 시간에 수업을 신청했다.
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고 기구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필라테스 자체가 리포머만 있어도 정말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어서 기구가 적어서 운동을 못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한다. (리포머가 아예 없다면 모를까..) 그리고 작년에는 리포머만 있었는데 올해는 체어도 생겨서 더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캐딜락, 베럴, 스프링보드 등 필라테스 기구는 없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샤워시설은 있지만 따로 이용해본 적은 없고 코로나 때문에 현재 이용 가능한지 모르겠어서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장점은 아무래도 가격이다. 2020년 11월 기준으로 기구필라테스 1:6 수업이 월수금반 180,000원, 화목반 120,000원, 토요일반 70,000원이다. 1:1 수업이나 1:2 수업을 듣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가격을 생각했을 때 너무 부담스러워서 배울 생각도 못했었다.
그리고 수업 날짜와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같이 듣는 수강생 분들이 조금만 오시면 1:6 수업이 아니라 1:1 또는 1:2 수업도 가능하다. 예전에 수강생 분들이 수업에 많이 오지 않으셔서 1:2 수업을 들어봤었는데 확실히 1:6 수업과는 다르게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좋았었다.(대신 몸은 엄청 힘들었다..)
단점은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이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해서 가는 게 조금 힘들다. 이제 곧 겨울이 오는데 만약 눈이 내린다면 길이 미끄러워서 걸어서 다니는 분들은 조금 힘드실 거라 생각된다. 자가용이 있으신 분들은 걱정 안 하셔도 괜찮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셔틀버스도 운행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셔틀버스 운행에 대한 내용은 개인적으로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위에도 적은 것처럼 공간이 넓지 않고 기구가 다양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다.
주의할 점은 개인 필라테스 학원은 1회마다 수업을 예약할 수 있는 횟수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은 수강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 시간에 수업을 듣지 못한다면 따로 보충 수업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매달 수업 횟수가 다르다. 예를 들어 2020년 11월 화목반 수강생이라면 8회 수업이고, 2020년 12월 화목반 수강생이라면 10회 수업이다. 그러나 2021년 2월 화목반 수강생이라면 2월 11일 목요일에 공휴일인 설날이 있어 7회 수업으로 진행된다. 이 역시 따로 보충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에서 기구필라테스를 개설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 수업을 신청할 때 정보나 후기가 많이 없어서 조금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기구필라테스를 수강해보니 정말 좋아서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비밀 댓글 달아주시면 답글 적어드리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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